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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거 ‘쩐의 전쟁’ 더 심화…“올해 최소 21조원 지출”

입력 | 2024-10-10 06:18:00

정치자금 추적단체 ‘오픈시크릿츠’ 분석
슈퍼팩 지출↑…4년전보다 10억달러 증가
“억만장자들, 공직자 선택에 더 많은 지출”



AP뉴시스


미국 선거는 매번 엄청난 자금이 투입돼 ‘쩐(錢)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번 선거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정치자금을 추적하는 초당파적 단체인 오픈시크릿츠는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 운동과정에서 올해만 최소 159억달러(약 21조3696억원)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평가했다.

CNN은 “2024년이 미국에서 가장 비산 연방 선거의 해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선거 캠프 외곽에서 활동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특히나 많은 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 우편 발송, 여론조사 및 기타 활동으로 무려 26억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0년 선거 때보다 거의 10억달러가 증가한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선거 자금 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기부되는 금액도 늘어났다는 의미다.

최상위 거액 기부자 5인은 모두 공화당 지지자로 나타났다. 일례로 멜론 은행 상속자인 티모시 멜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에 1억25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한다.

자산가들이 선거에 더 많은 돈을 기부하고, 선거자금 지출이 늘어나는 경향은 당분간 계속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브렌든 글래빈 오픈시크릿츠 부연구책임자는 “선거 비용이 더 비싸지지 않는 포화점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슈퍼팩과 억만장자들은 선출직 공직자를 선택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현재로서는 미국에서 선거 비용에는 상한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