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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북부 40만명에 또 대피명령..대규모 폭격작전-OCHA

입력 | 2024-10-10 07:57:00

“레바논 국토 4분의1에 폭격 예고에 이어..이 군 확전계속”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가자 봉쇄로 생존 위기”
가자지구 구호단, WFP · WHO도 식량· 식수 공급에 안간힘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북부 와디가자 지역에 남아있는 4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령을 내리고 가자 북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유엔의 구호기구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이 9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OCHA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민간 구호용품의 반입금지, 사람과 물자의 검문소 통과 금지 등 봉쇄를 한층 더 강화하면서 이 같은 대피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가자 북부의 인도주의적 참상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특히 가자 북부로 들어가는 모든 관문과 검문소를 거의 폐쇄해서 구호품과 민간 상업용 물품을 모두 반입금지 시켰고 남쪽으로 향하는 민간인들만 통과시키고 있어 북쪽으로의 구호활동은 그 동안에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고 OCHA는 밝혔다.

이 때문에 가자 북부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가장 치명적인 공공 서비스도 하나 둘 씩 모두 중단되거나 폐지되어 주민들의 삶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유엔가자지구 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이 기구가 피난민 수용소로 사용하던 7 군데의 학교들도 모두 폐쇄되었고 이스라엘군은 이 곳 사람들 모두에게 소개 명령을 내렸다.

자발리아 난민 수용소 단지에 있는 8개의 식수 공급용 우물 가운데 지금은 2곳 만이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UNRWA는 “가자 북부에서는 빵과 식품, 식량 공급 부족도 극심하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이 자발리야 난민수용소에서 운영하던 유일한 빵집도 이스라엘군이 폭파해서 불 타 없어졌다.

OCHA는 9일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도 이스라엘 당국의 즉시 대피 명령을 받아서 유엔의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병원의 대피를 돕기 위해 나섰지만 당국의 허가를 받고도 몇 시간이나 대기 끝에 결국 이 임무는 무산되었다고 밝혔다.

OCHA는 “이런 숱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현지 구호요원들은 어떤 기회라도 붙잡아서 가자 북부의 굶주린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UNRWA도 가자 북부의 지정된 피난민 수용소에 어린이들을 위한 고열량 비스킷을 제한된 양이지만 어떻게든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가족들에게는 빵 꾸러미들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피난길을 떠나는 가족들에게는 따뜻한 식사를 일부 제공했고 유엔 트럭을 이용해서 텐트와 식수 등 생명유지 물품을 배급했다고 OCHA는 설명했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단체와 요원들은 이처럼 또 하나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