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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파타-하마스 정파 “가자전 대비 임시 거국위원회” 설립

입력 | 2024-10-10 10:01:00

9일 카이로에서 양자 회동, 가자지구 운영방안 등 협의
“이-미국의 하마스 통치불가 주장”에 맞서기 위한 대안
양측 모두 배제한 10~15명의 위원으로 새 협의체 구성



AP 뉴시스


팔레스타인 민족해방운동(파타)과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양대 정파가 9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만나 가자지구에 관한 향후 운영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임시 비정치 위원회” (temporary, non-political committee)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사실은 이 문제에 정통한 이집트 정부 소식통이 익명을 전제로 제보한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카이로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집트의 중재로 이뤄진 이 날 회동에서 팔레스타인으 양대 정파 대표들은 “이 위원회의 역할은 라파 국경 관문(검문소)의 운영과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의약품 등 각종 물품, 교육, 보건의료, 식량을 제공하는 것에 국한한다”고 결정했다.

이들이 제안한 위원회는 양쪽 정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10명 내지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이들의 지명은 앞으로 논의과정을 거쳐서 결정될 것이라고 이집트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 위원회야 말로 가자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문제에 관해서 “최선의, 가장 적합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를 끝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와 파타 대표단은 모두 8일에 카이로에 도착해서 가자 지구 행정부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다. 회담의 목적은 가자지구, 그리고 이집트와의 국경 해안지대에 있는 라파 관문에 대한 통치와 관련해 양대 정파의 의견 차이를 해소하거나 접합점을 찾는 일이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소속의 야당과 여당이었던 두 정파는 2017년에도 10년간의 반목을 끝내고 거국 내각을 설립하며 손을 잡았지만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해 의회를 지배하면서 이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사실 상 통치 해왔다.

이번 정파를 초월한 거국 위원회 설립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위기를 처한 가자지구를 위해 초당적인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자지구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으로 1200명의 이스라엘인이 살해된 이후로 1년째 계속돼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섬멸한다며 폭격과 대피명령을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무려 4201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했다.

부상자 수도 9만7720명에 이르렀다고 9일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