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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품인 ‘구겨진 맥주캔’이 쓰레기로 오인돼 버려질 뻔했다.
8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도시 리세에 있는 LAM 미술관에서 일하던 한 정비공은 미술관 엘레베이터 안에 버려진 맥주캔 두 개를 보고 쓰레기라고 착각해 가져다 버렸다.
그러나 맥주캔은 사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라베이의 ‘우리가 함께 보냈던 모든 좋은 시간들’이라는 전시 작품이었다.
이를 몰랐던 정비공은 그저 엘리베이터에 구겨진 맥주캔 두 개가 버려져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며칠 뒤 출근한 큐레이터가 전시품이 사라진 것을 알고 폐기 직전에 회수했다고 전했다.
미술관 대변인은 정비공에 대해 “그는 그저 자기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나쁜 감정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두고 종종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2023년 서울 리움미술관에 전시됐던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이라는 작품 속 바나나를 한 관람객이 떼어먹은 일도 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