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수수 혐의 추가 기소 이미 필로폰 투약 등으로 1심 징역 2년6월 오재원 “물의 일으켜 죄송…손대지 않겠다”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뉴시스
검찰이 지인으로부터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 심리로 열린 오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오씨는 최후진술에서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뿐만 아니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마약에 두 번 다시 손대지 않겠다. 더욱더 반성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또 “가족의 건강 문제 등으로 정신이 피폐하게 됐지만 참고 프로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며 “중증 공황장애 증상을 진단받았고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의존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을 통해 대리 처방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현직 선수일 때는 숨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이제 은퇴한 후 제대로 치료를 받으려 한다”며 “누구보다 단약의지가 강하고 가족들도 피고인의 모습을 보면서 치료를 도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약류 관련 범죄는 재범 위험성이 높지만 마약 투약 사범에 대해선 엄벌에 처하는 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참작해달라”며 “오히려 재범을 낮추기 위해 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검토해달라”고 변론했다.
재판부는 오씨의 선고기일을 오는 24일 오전으로 지정했다. 이날 오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공범 등에 대해서도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수면제 약 2242개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오씨는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멱살을 잡고 협박하거나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도 받았는데 1심 재판부는 이를 보복협박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오씨가 마약류 범죄로 한 차례 기소유예 전력이 있음에도 장기간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투약해 왔다며 오씨에게 더 중한 형이 선고돼야 한다며 항소했다. 오씨 측도 1심 판단에 불복했다.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