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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뒤 여름 1개월 길어진다…2080년엔 폭염만 3달 반 ‘빨간 불’

입력 | 2024-10-10 13:26:00

전국 기상관측 시작 1912년과 비교…가을 10일 겨울 20일 줄어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폭염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땀을 닦고 있다. ⓒ News1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앞으로 60~80년 뒤인 2080~2100년에는 여름이 현재보다 1달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초와 비교하면 여름이 200년 만에 최장 2달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기록이 존재하는 전국 6개 관측 지점을 기준(서울·인천·대구·부산·강릉·목포)으로 최초 9년(1912~1920년)과 최근 10년(2011~2020년) 여름은 96일에서 127일로, 약 100년 새 31일 늘었다.

같은 기간 봄은 88일에서 87일로 1일 줄었고 가을은 10일, 겨울은 20일 줄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만 길이가 늘었다.

1912~1920년의 계절(왼쪽)과 최근 10년(2011~2020년)의 계절 길이 비교(기상청 제공) ⓒ 뉴스1


2081~2100년(21세기 후반부)에는 여름의 길이가 현재보다 1달 이상 더 늘어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세기 후반부인 여름의 길이가 129~169일까지 늘어난다.

이는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해 2070년께 탄소중립에 이르는 ‘저탄소 시나리오’와 현재 비슷한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 등을 모두 고려한 것이다.

21세기 후반부에는 폭염일수만 109.8일(서울)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폭염 일수(서울, 33일)의 3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여름 전체에 폭염 특보에 해당하는 무더위를 겪게 되는 셈이다.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는 기상학적 여름 시작은 1910년대엔 6월 13일이었으나 2010년대엔 5월 25일로 19일이 당겨졌다. 기후 전망에 따르면 21세기 후반부에는 여름 시작이 5월 초까지 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여름을 포함해 전체적인 기온이 오르는 고온화가 문제”라며 “한국이 점차 ‘여름 중심’의 기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국가 비상사태로 받아들여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