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빠진 홍명보호, 오후 11시 요르단과 맞대결 경험 많은 이재성·황희찬 기대…배준호·엄지성도 대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황희찬(오른쪽). 뉴스1
부상으로 제외된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의 빈자리는 누가 메울까. 경험 많은 이재성(마인츠)과 황희찬(울버햄튼), 최근 기세가 좋은 엄지성(스완지)과 배준호(스토크) 등 후보는 다양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함께 B조에서 가장 경계해야하는 팀이다. 실제 한국은 올해 초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1무 1패로 고전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졸전 끝에 0-2로 완패하면서 64년을 기다렸던 아시안컵 우승이 물거품됐다.
주장 손흥민은 평소 생활이나 훈련, 경기 중 동료들을 다독이며 분위기를 다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오만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에이스를 담당하는 선수다. 그런 비중 큰 인물이 빠진다.
손흥민은 지난달 소속팀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은 일단 소집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켰으나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제외했다.
지난 2018년부터 약 6년 동안 손흥민이 찼던 주장 완장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물려받았다. 김민재는 지난해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이 결장 할 때 주장으로 팀을 이끈 바 있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홍명보 감독, 이재성(왼쪽부터). 뉴스1
이재성은 손흥민처럼 폭발적인 돌파와 슈팅은 없지만 이타적인 플레이와 강한 압박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중앙과 오른쪽 측면도 모두 소화가 가능, 경기 중 전술 변화에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
소속팀 울버햄튼에서 올 시즌 부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도 대표팀에서는 기대할 후보다. 황희찬은 월드컵을 두 차례 다녀오는 등 큰 대회 경험이 많다. 또한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성으로 월드컵과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올려 손흥민의 몫을 해줄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두 젊은 피 엄지성과 배준호도 기회를 노린다. 둘 다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지만 연령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기가 탁월해 측면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왼쪽 측면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 다른 2선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왼쪽 날개를 위해 어떤 플랜B를 세웠는지 확인하는 것은 요르단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