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대선 승자를 결정하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19명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진보와 보수, 도시와 농촌 등이 섞여 있어 ‘미국의 스냅샷(축소판)’으로 불린다. 최근 12번의 대선 중 총 10번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긴 후보가 백악관 주인이 됐을 정도로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한다.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같은 주내 대도시에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백인 인구 비율이 높은 시골로 갈수록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 판세를 점치기 어렵다.
● 트럼프, 바이든 고향 공략 vs 해리스, 오바마 투입
트럼프 후보는 9일 펜실베이니아의 탄광촌 스크랜턴을 누볐다. 지난달 이후 그가 펜실베니아주에서만 다섯 번째 유세를 벌인 데다 스크랜턴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주노의 닷지 카운티 공항에서 연설하고 있다. 주노=AP 뉴시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에너지 산업을 파괴하고 여러분의 일자리와 급여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을 폐지하겠다”며 ‘감세’를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뉴시스
● 트럼프,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 중 2곳에서 지지율 역전
한편 퀴니피액대가 3~7일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의 유권자를 조사해 9일 발표한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후보를 역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각각 50%, 48%를 얻어 각각 47%, 46%를 얻은 해리스 후보를 3%포인트, 2%포인트 차로 이겼다. 특히 미시간주는 지난달 조사 때 해리스 후보가 5%포인트 앞섰던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가 맹렬히 추격해 판세가 뒤집혔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6%)를 3%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역시 지난달 조사의 6%포인트 격차보다 크게 좁혀진 상태.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민주당에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