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중건 때와 가깝게 고증해야” 전날 유인촌 장관 제안에 공개 반대
광화문 현판(사진)을 한글로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명확한 반대 입장을 10일 밝혔다. 전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한글화 제안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최 청장은 이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 가능성을 묻는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의 질문에 “(반대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현판은 경복궁 중건 당시 걸려 있던 현판에 가깝게 고증해야 한다는 게 문화유산 복원의 원칙에 맞는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그동안의 과정과 제작 비용 등을 본다면 (현판 제작을 위한) 다사다난한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9일 한글날 행사에 참석한 유 장관은 “대한민국의 얼굴인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5월에 이어 재차 밝혔다. 유 장관은 “올 5월 세종대왕 탄신 하례연에서 광화문 현판 한글화에 대한 재논의를 제안했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한글학회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토론하고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