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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거짓말이에요! 헤헤”…난동 제압 신고자 통화 녹취록 ‘소름’

입력 | 2024-10-11 08:35:00

길거리의 차를 파손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차주에게 제압당하는 박대성. (JTBC 갈무리)


순천 여고생 살인범 박대성의 범행 직후 웃는 목소리가 담긴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10일 JTBC는 살인을 저지른 뒤 배회하다 길거리의 차를 파손하고 난동을 부린 박대성을 제압해 신고한 차주 A 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A 씨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박대성은 히죽대거나 장난치는 듯한 말투를 보였다.

경찰에 전화한 A 씨가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다. 빨리 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자, 옆에서 박대성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에요”를 반복했다. 녹취록에는 “헤헤” 하고 웃는 박대성의 목소리도 담겼다.

신고 당시에는 박대성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A 씨는 “놀랐다. 이틀 동안 울었다. 얘(박대성)가 왜소해도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눈빛이 무서웠다. 그냥 악마를 본다고 할까”라며 소름 끼치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한테 나타난 게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 같다. 힘없는 학생이나 어르신(을 만났다면) 이 상태로 봤을 때는 사고 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길거리에서 B 양(17)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 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 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갔다가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는 길에 피살됐다.

박대성은 범행 후 도주해 거리를 활보하다가 도로에 세워진 차를 발로 찼고, 차 주인 A 씨와 시비가 붙어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