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총재, 연보라색 넥타이 매고 회의장 입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통합별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9시 정각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 입장하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시작됐다.
현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는 이날 회의에는 8시 57분께 유상대·황건일·신성환 3명의 금융통화위원이 동시에 입장했다.
연이어 장용성·김종화·이수형 위원이 회의장에 들어오면서 남은 자리를 채웠다.
6명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하듯, 경직된 표정으로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며 이 총재의 입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평소 가벼운 미소와 함께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9시께 입장한 이 총재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에 앉아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숨을 골랐다. 이 총재는 이날 연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는 지난 7월 금통위 회의엔 회색 넥타이를, 8월에는 분홍색 넥타이를 매고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이 총재가 취재진 요청에 의사봉을 세 차례, 추가 요청에 세 차례를 한 번 더 두들기며 사진 촬영에 응한 후 시작됐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현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9월 물가가 1%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통화 긴축 기조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지난 2020년 5월(연 0.75→0.50%)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