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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에요…헤헤” 신고자 녹취록에 담긴 박대성 웃음소리 “악마 같았다”

입력 | 2024-10-11 11:12:00


길거리의 차를 파손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차주에게 제압당하는 박대성. (JTBC 갈무리)

전남 순천의 한 길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직후 웃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박대성은 범행 후 길거리를 배회하다 차량을 파손하며 난동을 부렸고, 차주 A 씨에게 제지 당했다. 10일 JTBC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는 박대성이 장난 섞인 말투와 함께 “헤헤”하고 웃는 듯한 목소리도 담겼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하며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다. 빨리 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박대성은 신고 중인 A 씨 옆에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에요”를 반복했다.

신고 당시에는 박대성이 살해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A 씨는 그의 범행을 안 뒤로 “이틀 동안 울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박대성이 왜소하다. 그래서 그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눈빛이 무서웠다”며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길이 밤늦게 힘없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이 다니는 곳”이라며 “내 앞에 나타난 게 차라리 다행인 것 같다. 박대성이 (다른) 사고 칠 수도 있었겠다 싶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2024.10.4 뉴스1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43분경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B 양(17)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도주해 거리를 활보하다가 도로에 세워진 차를 발로 찬 뒤 A 씨와 시비가 붙었고,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