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대부분 트럼프 조롱에 할애…“불평만 하는 사람”
AP 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많은 유권자가 변화를 바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신에게 좋은 방향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를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묘사했다.
이날 유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세의 대부분을 트럼프 후보를 조롱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연설 한 때 트럼프 후보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 비유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친 음모론, 폭언과 분노로 가득 찬 트윗, 2시간짜리 연설은 마치 피델 카스트로를 보는 것 같다”며 “황금 운동화, 10만 달러짜리 와인 그리고 최근에는 트럼프 성경책을 팔고 있는 이 자는 누구일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우리는 자신의 정치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문제를 악화할 대통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억만장자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또 다른 감세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그는 오로지 부유한 미국인에게만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후보로서는 과거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경합주로 변모한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겨야 백악관 입성을 바라볼 수 있다.
전당대회 효과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이후 급증했던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곧 해리스 지원 유세를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조지아주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유권자들에게 해리스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