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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꿀꿀 할 땐 단 것?…“단 음식 애호가, 우울증 위험 더 높아”

입력 | 2024-10-11 14:54: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단 음식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준다는 게 통설이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달한 것을 찾는 이유다.

하지만 웬만하면 단 음식을 절제해야 할 것 같다. 단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우울증, 당뇨병,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잉글랜드 서리대학교 학자들이 권위 있는 학술지 중개의학(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의료 정보가 담겨있는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약 18만 명의 음식 선호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이들을 다음과 같은 세 부류로 나눴다.

▽ 건강 중시 형: 동물성과 단 음식보다 과일과 채소를 선호.
▽ 잡식성: 육류, 생선, 몇몇 채소, 과자와 디저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함.
▽ 단 맛 애호 형: 단 음식과 단 음료를 선호하며 과일이나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에는 관심이 적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진은 2923가지 단백질과 168가지 대사 산물을 측정한 혈액 샘플에 대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조사하여 각 그룹에서 이러한 수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했다.

책임저자인 노파르 게이프만(Nophar Geifman) 서리대학교 보건·생의학정보학과 교수는 “단 맛을 좋아하는 그룹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1%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단 것 선호 그룹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당뇨병과 혈관성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더 높다는 것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 설탕은 많은 사람의 식단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먹기 전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누구에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할은 단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표준 혈액 생화학 검사에서 세 그룹 간 차이점도 살펴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게이프만 교수는 “단 것을 좋아하는 그룹에서는 염증을 나타내는 지표인 C 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더 높았다. 또한 혈액 검사 결과 포도당 수치가 높고 지질 수치가 좋지 않았는데,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에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건강에 민감한 그룹은 심부전(-14%), 만성 신장 질환(-30%), 뇌졸중 위험(-15%)이 낮았고, 잡식성 그룹은 중간 정도의 건강 위험을 보였다. 우울증의 경우 건강 민간 그룹은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적인 암 발병 위험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썼다.

게이프만 교수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은 건강과 직결되는 것 같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케이크, 과자, 단 음료 같은 음식을 좋아한다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자료:-Artificial intelligence driven definition of food preference endotypes in UK Biobank volunteers is associated with distinctive health outcomes and blood based metabolomic and proteomic profiles. (https://translational-medicine.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67-024-05663-0)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