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칭해 노벨상 수상 소감 등 올려…일부 외신도 인용 보도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각)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대한민국 소설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강은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됐다. 사진은 2016년 5월24일 한강이 서울에서 기자회견 중 포즈를 취한 모습. 2024.10.11 스톡홀름=AP/뉴시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한강(54)을 자처하는 X(구 트위터) 계정이 전날 시상 발표 직후 급격히 팔로워 수를 늘렸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한강을 자칭하는 이 계정은 2015년 12월에 만들어져 ‘작가, 공식 계정’, ‘한국 거주’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말에는 ‘제 X 공식 계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팔로워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한강의 실제 알파벳 표기는 ‘HanKang’인데, 공식계정을 사칭한 사용자명은 ‘@HangKangOffic’으로 달랐고, 한강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이 계정은 관련 링크로 연결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시상 발표 후 4시간 만에 2건의 게시물 조회수는 총 400만회에 달했고 팔로워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한때 이 글을 인용해 기사를 썼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그러나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를 발간한 한국의 출판사는 아사히에 “한강씨는 특별히 SNS는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이 계정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11일 0시가 지나자 ‘이 계정은 이탈리아인 언론인이 만든 가짜입니다’라는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왔고 사용자 이름도 변경됐다. 가짜 X 계정을 만든 언론인은 이탈리아 기자 토마소 데베네데티였다.
그는 과거에도 가짜 계정으로 팔로워를 늘리는 것을 반복했으며, 지난해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의 소설가 겸 극작가 욘 포세로 위장한 바 있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사망설을 퍼뜨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이 잘못 보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