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반시설 지원 위한 2513억원 포함 숄츠 “EU 협력국이 내년 6조원 지원하기로” 젤렌스키 “늦어도 내년에는 종전하길 바라”
AP 뉴시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14억 유로(약 2조693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폴리티코, 뉴스위크, 르몽드 등 외신을 종합하면 숄츠 총리는 11일(현지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독일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지원하는 국가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지원안을 공개했다.
이번 지원안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에 더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복구를 위한 자금도 포함됐다.
독일에서 라인메탈에서 개발한 스카이넥스 대공방어체계와 독일군이 채용한 게파트 자주대공포를 비롯해 차륜형 자주곡사포, 전차, 무인기(드론), 레이더체계, 포탄 등이 지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캄캄하고 추운 겨울에 내몰리지 않도록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위해1억7000만 유로(약 2513억원) 규모의 지원금도 약속했다. 다음 해에는 유럽연합(EU) 협력국이 40억 유로(약 5조9123억원) 규모의 지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자신의 ‘승리 계획’을 공유하고 추가 군사지원을 통해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참여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동시에 “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이 전쟁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끝나기를 바란다”며 “늦어도 다음 해인 2025년까지 전쟁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뒤 파리로 넘어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했다. 그 뒤로 로마로 가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만났다.
베를린을 방문하기 전에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러시아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인을 석방하는 일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원래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2일에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정상급 회의를 통해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지도자를 만나 승리 계획을 제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참석이 예정돼 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남동부에 허리케인 ‘헐런’에 이은 ‘밀턴’으로 인해 자국이 큰 피해를 보자 독일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독일은 정상회의 일정을 변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 전 회의가 개최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