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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무인기 침투’ 주장 1시간 뒤 쓰레기풍선 20여개 띄웠다

입력 | 2024-10-12 17:12:00

지난 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올려다본 하늘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떠다니고 있다. 뉴스1


북한이 평양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남쪽을 향해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날렸다.

1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북한이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남쪽으로 살포했다.

20여 개 중 10여 개는 강원도 철원 지역에 낙하했다.

낙하물은 종이류와 비닐 등 생활 쓰레기이며,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전날 저녁 외무성 명의 ‘중대 성명’을 통해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를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사태 발전의 각이한 경우에 대응할 준비에 착수했다”고 위협했다.

성명 발표 1시간여 만에 북한은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이번까지 총 28차례에 걸쳐 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 도중 우리가 무인기를 보냈다는 북한 주장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어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말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 있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북한 내부 소행일 수도 있다”고 북한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도 “이번에 북한이 주장한 시기에 무인기를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