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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야 패륜적 언행, 투표로 보여달라”…부산 재보선 총력전

입력 | 2024-10-12 17:35:00

‘걸어서 금정구 종단’…“금정 삶 개선에 진심”
“민주, 일하다 돌아가신 분 모욕…사람 아냐”
“이재명, 부산 다치고 서울 도망…패륜 DNA”
재보선 앞 4번째 부산 방문…여야 접전 총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출발해 온천장역까지 약 4시간 동안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하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2.[부산=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둔 12일 “더불어민주당의 패륜적 언행에 우리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표로 보여달라”라며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찾은 건 이번이 4번째다. 그는 이날 3시간 동안 금정구 도보 유세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며 침례병원 정상화와 재건축·재개발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 노포동 오시게 시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민주당이 금정에서 속내를 드러냈다”며 “우리는 열심히 일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건 사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선과 관련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것인가’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커지자 공식 사과했다. 고(故)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올해 6월 재임 중에 뇌출혈로 쓰러진 뒤 같은 달 25일 별세했다.

한 대표는 “김 의원이 실수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식 유세 장소에서 똑같은 말을 했다”며 “민주당은 지금 와서 징계하겠다 하는데, 그동안 뭐 했나. 표가 무서워서 그럴 뿐”이라고 꼬집었다.

윤일현 후보도 “열심히 일하다 쓰러진 분을 두고 유족들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피눈물 흘리는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막말하는 당이 어느 당인가. 여러분이 심판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금정 현안을 두고는 “윤 후보가 금정구청장이 되면 침례병원이 더 조속히 정상화될 거고, 재건축과 관련해 금정에 맞는 기준이 설정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에 부족하다고 여기시는 게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저희 당에 대한 사랑과 지지를 바탕으로 당과 정치를 쇄신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윤 후보와 함께 3시간 동안 ‘걸어서 금정구 종단’ 지원 도보 유세를 통해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응당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상당히 지체된 면이 있다”며 노포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문제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악화로 지난 2017년 폐업한 침례병원 앞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침례병원을 정상화하겠다는 다짐을 드리고 실천하고 있다”며 “금정구민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예산 투입 등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두고는 “이번 금정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지역 현실에 맞는 규제를 추진하겠다”며 “옛날에는 부산의 중심지였던 곳이 계속 재건축이 안 되다 보니까 노후화되고 있는 문제를 저희가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남산동에서 만난 한 90대 여성이 국민의힘을 지지했다며 ‘작년에 경로당 3개가 없어졌다’고 이야기하자 “저희가 꼭 챙기겠다. 찍어주셨으니까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도보 유세 현장에는 시민들이 사진을 요청하며 ‘윤일현’ ‘한동훈’ 등을 연호했다.

한 대표는 “저희가 오늘 이렇게 길쭉한 금정구를 종단한 것은 그만큼 금정의 삶을 개선시키는데 진심이라는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며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면 이 마음으로 여러분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유세 현장을 찾아 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김영배 의원의 발언과 관련 “4년 전 자기네 오거돈 시장 성추행으로 재보선을 해서 선거 비용을 200억 이상 날렸다”며 “열심히 일하다 돌아가신 분 때문에 ‘혈세가 낭비된다고 모독하는 후보를 가만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의혹을 두고도 “민주당의 아버지인 이 모 대표가 평소에는 부산 발전시키겠다고 떠들다가, 여기서 다치고 나서는 부산 자존심 깡그리 무너뜨리고 서울대로 도망갔다. 말로만 부산 발전시킨다는 사람을 찍으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박수영 의원은 이날 “패륜·막말 정당 DNA가 이재명 대표부터 줄줄이 퍼져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나”라며 “정치하기 전에 인간이 돼야지, 어떻게 ’원인 제공자‘라는 말을 할 수가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이외에 정희용, 박정하, 한지아 의원, 부산 지역구 의원인 백종헌, 김대식, 서지영, 김희정, 박수영, 김미애, 정연욱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