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화성-17형 발사 참관 때 착용한 명품시계와 명품 패딩 사진 확대 ‘자기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 적시해 北 정권 신랄하게 비판
최근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살포했다면서 북한이 공개한 대북전단 사진. 사진 맨 윗부분에 ‘자기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이라는 문구 아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착용한 명품시계와 김 위원장의 딸인 주애가 입었던 명품 패딩 사진이 실렸다. 북한은 두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최근 한국 무인기가 세차례나 평양 상공에 침투해 삐라(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공개한 전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딸 주애의 명품 치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가중되는 식량난 등으로 북한 주민들은 궁핍한 생활을 하는 반면에 북한 최고 지도부는 호화 사치품을 두르고 다닌다고 직격한 것이다.
김 위원장과 그의 딸 주애가 수년 전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참관 때 각각 착용한 스위스제 명품 시계와 패딩의 제품 사진을 확대한 사진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착용한 스위스제 명품 시계는 약 1500만원, 주애의 디올 패딩은 240만원대로 알려진바 있다.
북한은 무인기가 살포한 전단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도 김 위원장과 주애가 착용한 명품 치장 사진은 흐릿하게 처리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위화감 조성과 대내적 반발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비교’라는 제목으로 한국과 북한 주민의 소득 격차를 쌀과 옥수수의 구매 격차로 비교하는 내용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조선의 경제상황’ 등 북한 정권을 맹비난하는 문구도 전단에 기술됐다.
정부 소식통은 “겉으로는 북한 주민을 위한다면서도 실제로는 김 위원장과 그 일가가 일반 주민들은 꿈도 못꾸는 호화 사치를 일삼는 이중적 행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