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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신부 입장한 민정씨…한미전우 위한 묵념도

입력 | 2024-10-13 15:04:00

SK 최태원 회장 차녀 결혼식 3시간 비공개 진행
최태원-노소영 나란히 혼주석에… 재계 총수 대거 참석



최태원 SK 회장의 차녀 민정 씨(오른쪽)와 신랑 케빈 황 씨. 웨딩사이트 ‘Zola’ 홈페이지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33)와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 씨(34)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장교로 복무 중이다. 민정 씨도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됐다.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 듀폰서클에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군(軍)’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져 결혼에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혼 소송 중인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모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하객을 맞았다. 둘은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앉기도 했다. 다만 둘 사이의 분위기는 담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은 약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랑 황 씨와 신부 민정 씨가 차례로 입장했다. 일반적인 예식과 달리 민정 씨는 아버지인 최 회장 손을 잡지 않고 혼자 들어섰다. 예식 초반에는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는데 하객들은 약 1분가량 고개를 숙이고 다 함께 묵념했다.

주례는 생략됐고 사회는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맡아 한국어, 영어로 함께 진행했다. 먼저 신랑·신부가 결혼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각자 전했다. 이후 신부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축사했고 신랑 측에서는 황 씨의 남동생이 영어로 축하인사 전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따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축가는 성악가 존노가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 둘은 미국에 신혼집을 차릴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 및 재계 인사 등 하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대표,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총수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SK그룹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민정 씨의 언니와 남동생인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도 자리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