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대형 발사체 ‘스타십’이 5번째 시험 비행을 13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마쳤다. 1단과 2단이 분리된 뒤 지구로 재진입한 1단은 발사대 ‘메가질라’의 로봇 팔에 잡혀있다. 스페이스X 유튜브 캡쳐.
13일(현지 시간) 오전 7시 25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스타십이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로켓인 스타십은 이번 성공으로 지구 재진입까지 필요한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 발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 기술은 큰 기술적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시간으로 7시 25분 발사를 시작한 스타십은 발사한 지 약 3분 만에 고도 74km에서 1단인 ‘슈퍼 헤비’와 우주선에 해당하는 2단이 분리됐다. 발사 7분 후 분리된 슈퍼 헤비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에 포획됐다. 마치 젓가락이 잡는 것 같다고 해서 ‘젓가락 기술’로도 불리는 이번 기술은 스페이스X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이번 성공으로 스타십의 경제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스타십은 총 길이 120m, 추력은 7575tf(톤포스·1tf는 1t을 밀어 올리는 힘)이다. 이전까지 가장 거대한 로봇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었다. 스타십의 추력은 SLS보다 두 배 가량 강력하다.
스타십은 3차 발사에서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착륙에 실패하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아르테미스 3호의 임무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올해 6월 4차 발사에서 지구에 재진입한 슈퍼 헤비가 예정대로 인도양으로 무사히 떨어지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큰 기술적 난관을 해결한 스타십은 향후 화성까지 가는 데 필요한 연료를 중간 중간 채워넣는 우주 급유 테스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에서 약 2억2500만km 떨어진 화성까지 가려면 약 10번의 우주 급유가 필요하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