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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김여정 담화에 “국민 안전에 위해 가하면, 그날이 北정권 종말”

입력 | 2024-10-13 15:32:00

“돌파구 없는 北정권의 남남갈등 조장, 국면 전환 꼼수”
“무인기 삐라 하나에 기겁말고 오물풍선부터 중단하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08 서울=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한 것에 대해 국방부가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최근에는 저급하고 치졸한 오물쓰레기 풍선 부양을 해온 북한이 반성은커녕 우리 국민까지 겁박하려는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13일 ‘북한 김여정 담화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김여정은 이번 담화에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행위’라는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정작 북한은 지금까지 이미 10여 회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포함한 거듭되는 실정을 만회하기 위해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해 놓고서, 마치 (한국) 민간단체 대북풍선 부양에 (도발의) 원인이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평양 상공에 3차례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북한 외무성의 주장을 이어받아 “한국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경선 넘어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 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외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북한 정권으로서 이번 담화는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면을 전환해 보려는 전형적인 꼼수”라고 규정했다. 이어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의 주체도 확인하지 못한 북한이 평양 상공이 뚫린 것을 두고 ‘끔찍한 참변’, ‘공격 태세’를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이 느끼는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또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이 1면에 평양 상공에 뜬 무인기 사진을 공개하며 “수천만 우리 인민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무자비한 보복 열기로 피끌이며 노호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김정은 일가의 거짓 독재정권에 지쳐있는 북한 주민들의 적개심이라도 이용해 보려는 노림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북한 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은 북한”이라며 “만약, 북한이 우리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한다면,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의 종말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준다는 것 자체가 북한이 원하는 우리 내부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며 “경험을 고려하면 제일 좋은 최고의 정답은 무시”라고 밝혔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6‧25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아졌다는 취지의 기고가 나온 것에 대해선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6·25전쟁 이후에 늘 존재해 왔다”며 “북한이 자살을 결심하지 않을 것 같으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