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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너는 한 문장 (정철 지음·김영사)
언제나 ‘사람’을 먼저 이야기하고, 문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온 카피라이터 정철이 고르고 쓰고 지우며 꾹꾹 눌러 담은 한 문장을 모은 책. ‘다르게 낯설게 나답게’를 추구하는 저자는 유쾌한 역발상과 언어유희 그러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자신만의 빛나는 문장들을 한껏 선보인다.
“몰라서 묻는 것이 인생이고 알면서 묻는 것이 사랑이다” -121쪽
“끝은 아쉬운 말이 아니라 설레는 말이다
가을 끝에 첫눈이 있고, 사춘기 끝에 첫사랑이 있고, 백수 끝에 첫 출근이 있다. 모든 ‘끝’은 자신이 있었던 자리에 ‘첫’을 데려다 놓고 떠난다.” -345쪽
읽다 보면 깊이 있으면서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인생의 선물 같은 한 문장도 만날 수 있다. ‘통찰은 깊게, 표현은 쉽게’라는 저자의 글쓰기 철학답게 처음에는 가볍게 웃으며 읽는 문장도 있지만, 곱씹을수록 저자의 진실한 마음과 통찰을 느낄 수 있다. 내 삶의 순간들을 함께하는 사람들, 자연, 동물, 사물, 일 등 나와 관련한 모든 것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책에 담긴 한 문장에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다. 한 문장들이 알려주는 유연한 삶의 지혜를 터득하며, 괜찮은 삶으로 오늘도 나아갈 힘을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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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과학 이론 (폴 파슨스 엮음·빚은책들)
영국 최고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설명하는 필수 과학 이론 50가지를 담은 책. 음악을 좋아한다고 모두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구나 음악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필수 과학 이론도 마찬가지다. 현재 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기반 지식은 과학이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전복적인 과학 이론을 떠올리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러나 적당한 도움을 받는다면 이런 과학 이론을 이해할 수 있다. 결국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국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나섰다. 어쩌면 한 가지 과학 이론을 이해하는 데 30초밖에 안 걸릴 수도 있다.
책은 크게 4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3초’는 이 과학 이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한마디로 정리해 준다. ‘30초’는 이 과학 이론이 발견된 이유와 무엇을 설명하는지를 약 300단어로 말해준다. 그리고 ‘3분’은 짧은 글이지만 이 과학 이론이 어떻게 뻗어나갈 수 있을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마지막 백미는 한 페이지짜리 삽화다. 왼쪽에 있는 글을 읽고 나면 오른쪽 페이지에 있는 그림이 전체 지식을 뇌리에 이미지로 남게 해준다. 이 과정을 거쳐 하나의 과학 이론이 독자에게 이해로 다가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