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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실망”… 테슬라 주가 8.78% 급락, 시총 90조원 증발

입력 | 2024-10-14 03:00:00

“좌석 2개뿐, 실현계획 설명도 없어”
승차공유 우버-리프트는 주가 급등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공개한 무인 로보 택시 ‘사이버 캡’의 상용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월가 일각의 비판에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의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전일 대비 8.78% 낮은 217.8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또한 이날 하루 만에 670억 달러(약 90조6000억 원) 감소했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 기준 미 10위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테슬라 주가는 올 4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에 자신감을 표명한 후 이달 8일까지 약 70% 상승했다. 하지만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된 ‘사이버 캡’의 실물은 실망스러웠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택시인데 좌석이 2개뿐이고, 실제 도로가 아닌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의 짧은 주행 모습만 공개된 부분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테슬라는 “대당 3만 달러(약 4054만 원) 미만으로 로보택시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관해서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제프리스, 번스틴 등 월가 투자사들은 “이빨 빠진 택시” 등으로 혹평했다. 이 반작용으로 일종의 경쟁업체인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11일 각각 10.83%, 9.59% 급등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