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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보복, 이란 군사-에너지 시설로 목표 좁혀”

입력 | 2024-10-14 03:00:00

NBC “핵 시설 공격 징후 안 보여”
이란 공격 수준에 맞춰 대응 분석
레바논 남부 평화유지군 피해 속출
韓 등 40개국, 이스라엘 규탄 성명




이스라엘이 1일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로 본토를 공격한 이란에 대해 군사 및 에너지 관련 시설을 타격하는 방식의 보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NBC가 12일 보도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 타격과 고위 인사 암살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전 우려와 국제사회의 반발이 커지면서 보복 수위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서는 최소 5명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이스라엘군의 공격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유엔평화유지군에 자국군을 파병한 한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40개국도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평화유지군에 대한 일련의 이스라엘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 시설로 보복 목표를 좁혔다”고 밝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또한 이스라엘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기에 이스라엘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대응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보복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지만 보복 개시 명령이 떨어지면 이스라엘군은 언제든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상전도 한창이다. 이스라엘군은 12일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전투원 5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또한 11일 일몰 이후부터 12일 일몰까지 이스라엘에 로켓 320기를 발사하며 맞섰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선제공격을 단행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당초 2001년 9·11테러에 맞먹는 대규모 기습 공격을 준비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12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올 1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지하 하마스 지휘소에서 발견한 59쪽 분량의 비밀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당초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의 최고층 빌딩인 ‘아즈리엘리 센터(49층)’와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의 ‘모셰 아비브 타워(68층)’를 공격할 계획이었다. 다만 건물을 어떻게 파괴할지 정확한 방법을 찾지 못해 이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 또 하마스는 2022년 가을에도 이스라엘 공격을 검토했지만 헤즈볼라, 이란 등을 공격에 끌어들이기 위해 실행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