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서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1000원을 넘겼다. 비빔밥의 주된 재료인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올해 8월 1만962원에서 지난달 1만1038원으로 0.7%(76원) 올랐다. 비빔밥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 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비빔밥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배추(53.6%) △무(41.6%) △상추(31.5%)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참가격은 평균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제 외식 물가는 더 높을 수 있다. 서울의 유명 식당들에서는 이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을, 냉면 한 그릇이 1만5000원을 각각 넘어섰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