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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슈퍼헤비 로켓 ‘젓가락 팔’로 잡는 착륙 첫 성공

입력 | 2024-10-13 21:51:00


ⓒ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13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가운데 1단계 추진체가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와 수직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 CNN방송,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이날 오전 7시 25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발사 약 3분 만에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랫부분인 슈퍼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순조롭게 분리됐고, 발사 약 7분 만에 1단계 로켓 추진체인 슈퍼헤비가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와 수직 착륙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슈퍼헤비 착륙에는 발사탑의 ‘젓가락 팔’(대형 로봇팔)이 떨어지는 추진체를 공중에서 붙잡아 발사대에 거치하는 기술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이 로봇팔은 영화 속 괴물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Mechazilla)로도 불린다. 슈퍼헤비가 수직 착륙하는 과정은 X(옛 트위터)로 생중계됐다. 로봇팔이 슈퍼헤비를 감싸안자 스페이스X 엔지니어와 직원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무인 비행이다. 예정된 항로를 비행 중인 스타십은 1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다. 앞서 스페이스X는 성명에서 “이번 시험의 목표는 최초로 발사 장소로 돌아와 슈퍼헤비 추진체를 잡고, 또 다른 스타십 재진입 및 착륙 연소를 시도해 인도양에서 스타십을 목표 지점에 착수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