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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대한 실망감으로 2차전지 종목들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요 2차전지 상장사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테슬라의 로보택시데이가 있었던 지난 11일 1.47% 하락한데 이어 14일 오전 10시19분 현재 1.85% 하락 중이다.
삼성SDI가 전 거래일보다 3.49% 하락한 36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LG화학은 2.96% 내린 34만4000원에 움직이고 있다.
2차전지 종목들은 테슬라 로보택시데이 전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테슬라 역시 ‘로보택시 데이’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45% 상승할 정도로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로보택시가 공개된 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2인승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로보밴’을 선보였지만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테슬라 주식은 전 거래일에 비해 8.78% 급락하며 미국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장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입증하지 못했고 로보택시를 얼마나 시중에 낼 수 있는지 수치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완전자율주행차 규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고, 행사 이후엔 이 우려에 더 힘이 실렸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로보택시 이벤트는 중장기 비전 제시에 그쳤고, 사이버캡의 양산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존재한다”며 “이 이벤트가 테슬라가 그동안 누려온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소진의 유력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아직까지 글로벌 전기차(EV)시장 내 캐즘이 만연하고, 대부분의 소비지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9% 가까운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로보택시의 반대진영인 우버는 10% 이상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2차전지는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 이후 셀온 매물이 나타나며 큰 음봉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트럼프의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나는데 2차전지는 해리스 수혜주 바스켓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에 당분간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