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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포위 훈련…”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공포”

입력 | 2024-10-14 11:26:00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공개한 ‘연합리젠-2024B’ 포위 작전. ⓒ뉴시스


중국군이 14일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군사 훈련을 한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 남부, 동부에서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시 동부전구 대변인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모든 군 병종이 합동해 돌격할 것”이라며 “해상·공중 전투준비·경계·순찰과 주요 항구·영역 봉쇄, 대(對)해상·육상 타격, 종합적 통제권 탈취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해 부대의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공포이자,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언제 종료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중국군의 발표 1시간여 만에 대만 국방부는 “이성 없는 도발 행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고 반발했다.

이번 훈련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행사 연설에서 발언한 걸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당시 “현재 중화민국(대만)은 이미 타이·펑·진·마(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 등의 지역)에 뿌리를 내렸고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이날 “라이칭더는 쌍십절 담화에서 분열된 국가라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독립’ 주장을 강제로 주입하고 ‘민주와 권력에 대항하는 자유’를 내세워 외부 세력에 의존한 독립을 통해 대만을 ‘대만 독립’이라는 전차에 묶으려 하고 있다”며 “불장난을 한다면 반드시 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는 건 약 5개월 만이다. 중국군은 라이 총통이 취임 연설에서 독립 주장을 담았다고 비난하며 지난 5월 23~24일 대만 포위 훈련인 ‘리젠-2024A’를 실시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