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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들이 먹는 ‘가짜 고기’, 일반식보다 사망 위험 12% 더 높아”

입력 | 2024-10-14 13:46:00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생산된 ‘비건’ 식품이 일반식보다 사망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비건식을 둘러싼 ‘초가공 식품’ 논란을 소개했다. 초가공식품 이란 과자나 아이스크림과 같이 원재료에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만드는 식품을 뜻한다.

초가공 식품의 구체적인 정의에 대해선 영양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이같은 식품들은 대체로 맛을 내기 위해 당·염분·지방을 대량으로 투입하며 칼로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건식 중에는 대두 단백질로 만든 가짜 소시지나 패티 등 ‘대체육류’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런 식품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고기와 비슷한 식감으로 바꾸기 위해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친다.

BBC는 이와 관련해 “채식주의자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고기가 해로운 초가공 식품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며 “식물에서 유래한 초가공 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은 일반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2%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두 소시지, 식물 패티 같은 비건식 제품들의 위해성은 영양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초가공 식품 또한 종류에 따라 건강에 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BBC는 “일례로 시리얼, 빵에는 몸에 필요한 성분인 섬유질이 있다”며 “하지만 다른 초가공 식품은 섬유질을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심각하게 결여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공하지 않은 식품도 반드시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가공하지 않은 붉은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초가공 식품들이 가공 과정에서 설탕과 소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적은 양으로도 많은 칼로리를 낸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또 전반적으로 맛이 좋아 무심코 과식으로 이어져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초가공 식품을 소비자 스스로 조절해서 먹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라 베리 킹스칼리지 런던 영양학과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성이든, 비건식이든 모든 초가공 식품을 피하면서 살 수는 없다”며 “패티나 통조림을 먹더라도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콩 등을 곁들여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충분히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