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 News1
코미디언 이진호가 인터넷 불법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지민, 코미디언 이수근 등이 그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지민의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은 “지민이 차용증을 쓰고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이날 텐아시아는 지민, 영탁, 이수근 등 연예인을 비롯해 방송국 임원, PD, 작가들이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진호의 말에 돈을 빌려줬다고 보도했다.
(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지민, 방송인 이수근
이진호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 중인 이수근에게도 피해를 입혔다. 이수근은 최소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진호는 이수근 주변인들에게까지 이수근의 이름을 팔아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가수 영탁, 하성운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방송사의 임원이나 PD, 작가 등에게도 급전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이진호가 출연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진호는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그의 출연분에 대해 일부 편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 리벤지’ 권해봄 PD는 “제작발표회 직전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도 “코미디 리벤지는 22명의 코미디언이 하는 경연이다. 작품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경규도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며 “사생활에 흔들리지 않는다. 조금 전에 소식을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순항할 예정”이라고 했다.
JTBC ‘아는 형님‘ 측은 이진호를 하차시켰다. 제작진은 이날 동아닷컴에 “이진호가 이번주 녹화부터 하차한다”며 “이미 촬영한 부분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