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명 씨 제공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가 14일 “김 여사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또 “대선 기간 아침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 명 씨가 이날 김 여사의 국정 개입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는 인수위 관련 주장까지 내놓았지만 대통령실은 “명 씨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의 이런 반응이 의혹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 씨는 이날 공개적으로 “대통령 선거 이후 김 여사가 청와대에 가자고 했다”며 “인수위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기(윤 대통령 부부) 연결이 된 거는 2021년 6월 18일”이라며 “6개월 동안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 없이 했다.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며 “나다”라고 했다. 임 교육감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특별고문으로 활동했다. 명 씨는 “아크로비스타 306호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냐”며 “나는 (대통령 자택에) 셀 수 없이 갔다”고 했다.
2022년 1월 당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했던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명 씨는 자신이 한 말이라고 했다. 명 씨는 “감독이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는 거였다”고 했다.
이 공무원은 통화에서 “명 씨에게 개인적인 정치 컨설팅을 받았으나, (당원 명부) 관련 자료를 주고받았는지 남아 있는 게 없다”며 “당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씨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 씨를 소개한 김영선 전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도 일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당시 명 씨는 윤 후보 측에서 일했고, 명 씨 여론조사 기관에 우리가 의뢰한 일이 전혀 없다”며 “최 씨가 대선 때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자비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해 즉각 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