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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일’ 휴식도 안 주고 전공의 혹사시킨 수련병원 16곳 적발

입력 | 2024-10-14 20:36:00


17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수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은 미복귀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한다. 정부는 이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을 결정해 오는 22일까지 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4.07.17.[서울=뉴시스]

지난해 수련병원 16곳이 ‘주 1회 휴식’도 주지 않는 등 규정을 위반하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혹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련병원 220곳 중 수련 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곳은 16곳으로 조사됐다.

위반 사유로는 ‘주 1일 휴일’을 부여하지 않은 곳이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4주 평균 주당 최대 수련시간(80시간)을 위반한 곳이 9곳, 최대 연속 수련시간 36시간을 넘긴 곳이 8곳이었다. 수련병원 7곳은 4주 평균 야간 당직 3일 초과 금지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5곳은 수련 간 최소 휴식 시간(10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실제 수련환경은 정부 조사보다 더 열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대한전공의협의회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1984명 중 52%가 “4주 평균으로 주당 80시간을 초과해 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연차가 낮은 인턴은 75.4%가 같은 답변을 했다.

전공의들은 올 2월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대부분 병원을 떠난 상태다. 이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함께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고 혹사시킨 수련병원과 의대 교수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내며 의정 협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