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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이 질환’이 더 중요한 영향 끼친다”

입력 | 2024-10-14 16:27:00

게티이미지뱅크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병한 알츠하이머 치매는 혈관 질환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재림·고려대 성준경 교수 공동연구팀은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및 대뇌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위험 인자의 상대적 중요도를 분석했다.

발병 연령에 따라 △65세 미만에서 발병한 경우를 조발성(초로기) 알츠하이머병 △65세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 만발성(노년기) 알츠하이머병으로 구분한다.

연구 결과, 조발성 알츠하이머병과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인자의 특성은 각각 차이를 보였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는 ‘타우 단백’이라는 알츠하이머병 병리 물질의 뇌 내 축적이 인지기능 저하에 대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는 타우 단백질, 아밀로이드 단백과 같은 독성물질뿐 아니라 △미세출혈, 열공경색과 같은 대뇌 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고지혈증 △뇌졸중 과거력 등 혈관 위험인자의 상대적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차이는 뇌 자기공명영상으로 측정한 대뇌피질 두께 분석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됐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는 타우 축적이 대뇌피질 두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드러났다.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는 대뇌피질 위축에 있어서 열공경색과 미세출혈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우 축적의 상대적 중요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알츠하이머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는 기억력과 같은 인지기능과 신경세포의 퇴행을 나타내는 뇌의 피질 위축에 있어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물질뿐 아니라 혈관성 위험 인자 및 뇌의 소혈관질환 상태가 고루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관성 위험 인자 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노인이 되기 전 발생하는 ‘조발성 치매’ 환자 수는 10년간 3.6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1만7772명이었던 조발성 치매 환자 수는 2019년 6만3231명으로 10년간 약 3.6배로 늘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