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어부산 이달말 운항 “고객 잡자” 최신 항공기 투입 계획 경쟁 치열해져 운임 낮아질 듯
그동안 대한항공이 독점 운영하던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취항하게 됐다.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이 낮아지는 등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될 전망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27일과 30일 인도네시아 발리(덴파사르)에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에어부산은 김해∼발리 노선을 운영한다. 제주항공은 발리 노선 운수권이 없다. 하지만 운수권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 그룹과 코드셰어(공동운항) 협정을 체결해 취항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주 7회, 에어부산은 주 4회(월 수 금 일) 운항한다.
발리 노선은 2016년부터 국내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운항해 왔다. 국토교통부는 경쟁 구도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하고자, 2월 인도네시아와 운수권 협정을 통해 LCC들이 발리에 취항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경쟁이 심화하고 각종 운임 이벤트 등이 더해지면 비수기엔 왕복 50만 원까지 요금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취항을 기념해 현재 발리 노선 운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항공사들은 최신 항공기를 발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운항 효율성과 서비스 질을 높여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27일부터 발리 노선에 보잉사의 B787-10 항공기를 투입한다. 7월에 도입한 항공기로 325석을 갖추고 있다. 소음이 적고 엔진 효율성이 좋으며 최신식 인테리어가 반영된 대한항공의 최신식 항공기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사의 A321neo LR(네오 롱레인지) 항공기를 발리 노선에 투입한다. 에어부산이 가지고 있는 최신 항공기로, LR 모델은 국내에서 에어부산만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인 B737-8을 투입한다.
한 항공사 임원은 “괌, 사이판, 몽골 등 대형 항공사들이 독점하던 노선에 LCC들이 취항하면서 운임이 30∼50%까지 낮아진 것처럼 발리 노선 운임도 경쟁 구도가 형성된 이상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티웨이항공도 발리에 취항할 예정이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