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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가 걸어온 75년… 이제 ‘한국의 멋’ 세계로 알리는 교두보 놓는다

입력 | 2024-10-14 17:55:00

1949년 독일 뉘른베르크 인근 시골 마을서 시작된 아디다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서 ‘독일 대표팀 축구화’로 유명세 시작
최근 들어 압도적인 ‘러닝화 기술’ 뽐내… 티키스트 아세파 등 육상 스타 탄생 이어져
아디다스코리아, 2024년 단독 마켓으로 격상… 자체 제품 생산하며 ‘외국인’ 손님유치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는 아디다스 K-패션…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등 호응 뜨거워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독일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탄생해 스포츠의 역사를 만들며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된 아디다스. 올해는 아디다스가 1949년 탄생 이후 75주년이 된 해다. 아디다스의 창업자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는 1924년 형 ‘루돌프 다슬러(푸마 창업주)와 함께, 독일 뉘른베르크 인근 헤르초게나우라흐에 훗날 아디다스 전신인 ‘다슬러 형제 신발 공장(Gebrüder Dassler Schuhfabrik)’을 설립하며 축구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헤르초게나우라흐에 세워진 아디다스 초창기 공장.

아돌프 다슬러는 이름(Adolf)과 성(Dassler)을 조합한 ‘addas’라는 브랜드를 사용했다. 이후 그의 예명인 ‘아디 다슬러(Adi Dassler)’의 알파벳 ‘I’를 추가해 ‘adidas’라는 명칭을 탄생시켰고, 1949년 8월 현재의 ‘adidas’라는 기업명이 정식으로 등록됐다.

‘징 박힌 고품질 축구화’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고 출전한 독일 축구 대표팀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강이었던 헝가리를 꺾는 이변이 발생한다. 폭우 상황에서 바닥의 스터드(바닥에 박힌 징)를 교체할 수 있는 축구화를 신은 독일 대표팀의 현명함이 빛을 발했으며, 이는 ‘아디다스 기술의 승리’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를 기반으로 아디다스의 징 박힌 스포츠화는 승리의 주역이자 상징이 되었고, 아디다스 브랜드는 스포츠계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됐다.

이어 아디다스는 러닝화 부분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1967년, 미국인 캐서린 스위처는 아디다스를 신고 여성 최초로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50여 년 후인 2023년 9월, 에티오피아의 티기스트 아세파는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 1를 신고 여성 마라톤 세계 기록을 2분 이상 단축했다. 현재 이 신발은 138g으로 가장 가벼운 러닝화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신는 아디다스 러닝화.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독특하고 개성 있는 외관이 드러나도록 디자인하고 싶었던 아디 다슬러는 다양한 종류의 줄무늬를 실험했다. 그 결과 신발 측면에 장식 스트랩 3개를 고정하는 모양이 채택되었고, 이는 지금의 아디다스를 상징하는 삼선 로고(Three Stripe)가 됐다.

월드컵 공인구부터 트레이닝복까지… 아디다스 전성시대 시작

아디다스 텔스타 축구공.

1970년에는 아디다스의 ‘텔스타(Telstar)’가 멕시코 월드컵 공인구로 채택되면서 스포츠용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다. 더불어 1967년에는 ‘카이저(Kaiser, 황제)’라 불리는 전설의 미드필더 ‘프란츠 베켄바워(Franz Beckenbauer)’를 트랙수트(현재의 트레이닝복) 모델로 기용, 브랜드 영역을 트레이닝 의류까지 확장하며 스포츠용품의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한다.

이 시기 아디다스는 현재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에서 사용하는 우리에게 불꽃 모형으로 익숙한 ‘트레포일(Trefoil)’이다. 트레포일은 세 가지 잎을 상징하며,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도입됐다. 이후 1990년대 들어서며 아디다스가 항상 운동선수들에게 최고의 장비를 제공하는 데 전념해왔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아디다스 장비 로고가 탄생했다. 1991년에 공개된 새로운 장비 로고는 3-스트라이프를 세 개의 바(bar)로 배열한 형태로, 아래에는 아디다스의 스포츠 그린 색상으로 ‘adidas EQUIPMENT(아디다스 이큅먼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최근 육상에서도 두각… 최상의 ‘고품질 제품’ 만든다는 생산 철학 이어져

아디다스 3-Bar 로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로고는 1996년 도입된 스포츠 배지(Badge of Sport) 등 다양한 브랜드 마크에 사용됐다. 퍼포먼스 로고에서도 세 개의 바를 단독으로 볼 수 있다. 아디다스는 각기 다른 용도로 여러 개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 로고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변하지 않은 것은 바로 삼선(3-Stripes)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상표는 스포츠에 뿌리를 둔 고품질 제품을 상징한다.

아디다스는 두 개의 라인업으로 오리지널스와 퍼포먼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운동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둔 캐주얼 제품군으로 삼바를 비롯해 가젤, 스페지알, 슈퍼스타, 베켄바워 트렉탑 등이 대표적이다. 아디다스 퍼포먼스는 기능성 원단 의류 및 런닝화, 축구화 등 운동에 적합한 제품이다. 울트라 부스트, 아디제로, F50, 프레데터 등 스포츠 특화된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인다.

아디다스는 1977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사로 처음 선정되며 대한민국 시장 공략에 나섰고, 1982년에는 아디다스코리아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시장에 진출했다.

아디다스코리아 1982년 설립 이후… 2024년 아·태에서 독립해 단독마켓으로 격상
아디다스코리아는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자”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시장에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 소속 마켓에서 독립해 단독 마켓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이는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K-컬쳐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영향력을 반영한 것으로, 아디다스코리아는 대한민국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K-컬처를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과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 및 마케팅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직접적인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온라인 편의성까지 더하는 ‘옴니채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어느 매장을 방문하더라도 ‘소비자를 위한 일관된 아디다스 브랜드 경험 최적화’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홍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매장을 새 단장 했다. 또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Z세대 맞춤형 매장을 선보였으며 ‘장바구니 전송’ 서비스를 아디다스 명동(BFS Seoul), 강남(Gangnam Brand Center), 홍대(Hongdae Brand Center), 가로수길(OFS Garosugil) 등 매장 10곳에 적용하며, 고객 편의에 따라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스니커즈 전문샵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론칭… 외국인들 핫플로 떠올라
지난 8월에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손꼽히는 서울 북촌에 한국적인 특색을 담은 국내 최초 스니커즈 전문샵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adidas Bukchon Heritage Store)’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아디다스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 패치.

이 밖에도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메이드 포 유는 기존에 아디다스 명동(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Brand Flag Seoul) 매장에서 선보인 커스터마이징존 ‘서울랩(Seoul Lab)’을 확장 리뉴얼해 선보이는 서비스다. 아디다스 명동뿐 아니라 홍대(Hongdae Barnd Center) 등 매장도 포함돼 별도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콘텐츠 제작에 익숙하고 나만의 꾸미기에 익숙한 Z세대를 위한 커스터마이징(개인화) 서비스가 더욱 강화됐으며, 특히 외국인 고객에게는 세계적으로 ‘아이코닉(독창적인)’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에 한국적 색을 입혀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 단독 출시 제품.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