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지난달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4년 반 만에 다시금 금리 인하가 시작된 상황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초저금리 시대의 시작은 글로벌 수소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키며 글로벌 수소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2020년과는 달리 지금의 금리 인하는 오히려 산업의 펀더멘털에 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금리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을 위한 단단한 기틀이 마련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수소 경제에 있어서 2020년과 2024년이 다른 점은 산업 육성을 위한 방향성이 구체화(청정 수소 생산, 저장 및 운송 등 업스트림 인프라 구축 지원)됐다는 점, 이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 공적자금 투입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며 금리 인하는 프로젝트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유럽,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에 이어 금번 미국의 금리 인하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정 수소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들의 추진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인하기와 구체화된 정책이 처음으로 만나는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산업 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50bp 인하로 미국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연착륙에 성공하고 글로벌 경기만 크게 꺾이지 않는다면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기 돌입과 맞물려 글로벌 수소 경제의 펀더멘털의 긍정적 변화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펀더멘털의 긍정적 변화는 결국 수주 잔액에서 확인 가능하다. 청정 수소 생산, 저장 및 운송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각국 메이저 업체의 수주 잔액 증가는 글로벌 수소 경제가 성장을 위한 가속에 앞서 꿈틀거리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이제는 기대감만으로는 힘든 상황에 도달했다. 기대감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외형 성장을 통한 어느 정도의 증명이 필요한 때다. 연속적인 외형 성장은 지속적인 수주와 수주 잔액 증가를 통해 가능케 할 수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펀더멘털은 고개를 떨구고 있던 투자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도록 하는 단단한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