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대선 이슈로 증시 변동성 어느 때보다 높아 다양한 자산 골고루 편입해 시장 흐름 따라가는 방식 효과적
Q. 50대 A 씨는 보유하던 주택을 매도해 확보한 5억 원을 어떻게 투자할지 고민하고 있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싶은데, 최근 금리 인하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궁금하다.
정지희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차장
다만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은 시장의 방향성을 단기적으로 모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역사적으로 미 대선이 있는 해의 11월에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와 함께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이달에 단기 변동성이 크더라도 추세 자체가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기회로 여겨야 한다는 얘기다.
9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고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기보다는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에도 달러 약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시장에서 수익 창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산을 균형 있게 편입해야 한다. 특정 자산에 편중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갖출수록 여러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주식의 경우 기술주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대신 다양한 업종과 지역을 편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A 씨는 노후를 대비하길 원하는 또래들에 비해 위험을 좀 더 감내할 수 있는 투자 성향을 감안해 자산을 배분하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나머지 10%는 자동 분할매수형 상품을 편입하는 방향을 추천한다. 기계적인 매수 전략으로 시장의 등락을 활용하고 매수 가격대를 분할하면 기존 적립식 투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투자자들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대신 심리적인 요인에 휩쓸리기 쉽다. 또 목표 수익률을 명확히 정해두지 않은 경우 기회비용에 대한 상대적 수익으로만 시장을 판단하기도 한다. 항상 명심해야 할 점은 시장 원리를 이해하고 투자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각화된 자산 배분은 시장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는 바람직한 투자의 첫걸음이다.
정지희 SC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