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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한남동 7인방’ 비판에…친윤 권성동 ‘도곡동 7인회’ 맞불

입력 | 2024-10-14 22:19:00

당대표실 “도곡동 7인회는 없어…당대표 음해, 깊은 유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2024.9.26. 뉴스1

친한(친한동훈)계가 용산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측근을 ‘한남동 7인방’이라 부르며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자 친윤(친윤석열)계 좌장 권성동 의원이 한동훈 대표의 측근 그룹을 ‘도곡동 7인회’라고 지칭하며 반격에 나섰다. 계파 갈등으로 인한 국민의힘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권 의원은 14일 논평을 내고 “한 대표의 ‘친윤이든 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지 말라’는 발언 직후 소위 친한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와 같은 발언은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며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기사화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인가, 평론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사실상 ‘김 여사 라인’의 경질을 요구했다.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실 전·현직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이 김 여사 라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친한계는 이들을 ‘한남동 7인방’으로 지칭한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인적 쇄신이 한남동 7인방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윤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며 김 여사 라인 의혹을 일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2024.9.26. 뉴스1

권 의원은 “한 대표가 지위에 따라 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 김영삼·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 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줬다. 부디 과거를 거울삼아 과거의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한 대표는 국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지 않나”라며 “제대로 된 신뢰 정치를 위해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 권 의원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이런 말을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재차 논평을 내고 “저를 겨냥해 박 전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화이부실(華而不實), 꽃은 화려하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뜻이다. 겉치장에만 신경 쓰면서 분열과 갈등을 심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권 의원이 말한 당대표 관련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로 당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