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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金여사, 인수위에 와서 사람들 면접보라고 했다”

입력 | 2024-10-15 03:00:00

“尹부부와 2021년 6월 18일 연결
6개월간 거의 매일 스피커폰 통화
아크로비스타 306호 셀수없이 가”
대통령실 “일일이 대응 않겠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사진)가 14일 “김 여사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또 “대선 기간 아침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 명 씨가 이날 김 여사의 국정 개입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는 인수위 관련 주장까지 내놓았지만 대통령실은 “명 씨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명 씨는 이날 공개적으로 “대통령 선거 이후 김 여사가 청와대에 가자고 했다”며 “인수위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기(윤 대통령 부부) 연결이 된 거는 2021년 6월 18일”이라며 “6개월 동안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했다.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며 “나다”라고 했다. 임 교육감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특별고문으로 활동했다. 명 씨는 “아크로비스타 306호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냐”며 “나는 (대통령 자택에) 셀 수 없이 갔다”고 했다.

2022년 1월 당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했던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명 씨는 자신이 한 말이라고 했다. 명 씨는 “감독이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는 거였다”고 했다.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업체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확보해 대선 경선 기간 여론조사를 한 것과 관련해 명 씨는 “홍준표 시장 캠프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 의뢰를 했다. 그래서 연결만 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 명 씨가 지목한 의뢰자로 알려진 대구시 공무원 최모 씨는 11일 대구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 씨는 홍 시장 아들의 지인으로 홍 시장과도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무원은 통화에서 “명 씨에게 개인적인 정치 컨설팅을 받았으나, (당원 명부) 관련 자료를 주고받았는지 남아 있는 게 없다”며 “당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씨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 씨를 소개한 김영선 전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도 일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당시 명 씨는 윤 후보 측에서 일했고, 명 씨 여론조사 기관에 우리가 의뢰한 일이 전혀 없다”며 “최 씨가 대선 때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자비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해 즉각 사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