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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3분기 성장률 4.4%”… 年5%대 성장 ‘빨간불’

입력 | 2024-10-15 03:00:00

국내외 전망 집계 1, 2분기에 못미쳐
런민일보 ‘4분기 총력’ 1면에 논평
‘리커창 1주기’ 추모열기 차단 조짐도




중국이 18일 3분기(7∼9월)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부실, 소비 침체,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 등으로 3분기 성장률이 2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당국이 목표한 올해 ‘연간 5%대 성장’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 또한 제기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가 14일자 1면에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 완수를 위해 노력하자”는 논평을 게재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국내외 경제기관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4.4%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분기(4.7%)와 1분기(5.3%)보다 낮다.

일본 노무라증권 등은 이보다 낮은 4.1%를 제시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내수 부진을 상쇄하기엔 부족하다”고 짚었다. 장위 화촹증권 수석 거시경제분석가 또한 공업·건설업의 부진이 여전하다고 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5.2% 성장했다.

다만 런민일보는 14일자 1면 논평에서 “일반적으로 매해 4분기 성장률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막판 스퍼트’를 압박했다. 올 2, 3분기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4분기 반등을 통해 연간 5%대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런민일보는 “경제는 결코 순조롭게 발전한 적이 없었다”라며 “가장 중요한 일은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깨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8167자 분량의 이날 논평에는 ‘어려움(難)이라는 단어가 27번이나 쓰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1·2기(2013∼2023년) ‘2인자’였던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의 1주기를 맞아 예정됐던 전국의 마라톤 대회가 갑자기 연기된 것도 관심을 모은다. 14일 홍콩 밍(明)보는 지난해 10월 27일 심장마비로 급사한 리 전 총리의 사망 1주기를 전후로 안후이성, 허난성, 후난성 등에서 열릴 마라톤 대회들이 이유 없이 미뤄지거나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합리적·실용적 경제정책으로 인기를 끌었던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를 사전 차단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