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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고칼로리 음식으로 푼다?…‘이 암’ 적색경보

입력 | 2024-10-15 08:05:00

대장암, 갑상선암 이어 국내 2번째 암
“1~2기서 발견되면 완치율 90% 넘어”



ⓒ뉴시스


#. 직장인 A씨(54)는 평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술과 고칼로리 음식으로 해소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변비와 설사 증상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고 대장 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암으로 판정 받았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비만을 유발하는 고칼로리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15일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2021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12.7%)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11.8%)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특히, 2021년에는 4471명(15.5%)이 증가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을 통칭한다. 대장암은 가공육, 적색육 등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 과다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신체 활동 부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대장암은 부위에 따라 예후와 치료법에 차이가 있다. 결장암은 종양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우측 결장암, 좌측 결장암으로 나뉜다. 암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통상적인 증상이거나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결장암 중 오른쪽에 있는 대장에 종양이 발생한 우측 결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식욕감퇴, 소화불량, 빈혈, 체중감소 등 일반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 종양이 대장을 막았을 경우 변비나 설사 등을 호소한다. 우측 결장암의 10%의 경우 배에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왼쪽 대장에 발생하는 좌측 결장암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주된 증상이다. 변비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혈변이 우측 결장암보다 흔하게 보인다.

직장암은 암의 직장 부위에 발생하며 점액성 혈변을 보거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항문 가까이 암이 발생하면 배변 시 통증을 느끼거나 변을 보기 어렵다.

대장암 치료는 외과적 수술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직장암은 항문의 괄약근에 매우 가까워 항문 기능을 살리며 수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장은 대변을 항문으로 배설하기 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술 중 항문 기능을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 복부에 변을 배출하는 통로(장루)를 만들어 배설물이 담기는 주머니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 뿐 아니라 일반 복강경에 3D 영상을 접목한 3D복강경, 공간확보가 보완된 이중관절복강경 등 술기의 발달로 암의 완전한 제거라는 1차적 목표와 항문 기능의 보존을 통한 환자의 삶의 질 유지도 달성할 수 있다.

김진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로봇수술과 3D복강경은 실제 눈으로 볼 때와 같이 거리감을 갖고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직장암은 좁은 골반 내에서 수술이 진행돼야 하는데 로봇수술이나 이중관절 복강경을 통해 수술 장비가 접근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1기나 2기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0%를 넘지만, 재발할 경우 생존율이 초기 발생 시 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후 3년 동안 3~6개월에 한 번씩 종양 표지자를 포함한 복부·흉부 CT촬영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추적 검사를 지속한다면 재발성 대장암의 80%를 2년 이내 발견할 수 있다.

음식의 종류와 무관하게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과 소·돼지 등 붉은색 고기는 가급적 피하고, 생선·닭고기 같은 흰색 고기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평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장 건강을 개선하고, 발암 물질의 노출 시간을 줄여야 한다“면서 ”또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