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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초아 “33살, 신혼 1년차에 자궁경부암 진단”

입력 | 2024-10-15 09:38:00

초아 인스타그램


그룹 크레용팝 출신 초아(34)가 자궁경부암으로 투병한 사실을 고백했다.

초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암 투병 사실을 밝히며 “지난해 5월 신혼 1년 차였던 저는 산전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젊고 건강한 내가 암이라니. 혹시 오진은 아닐까 해서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대학병원을 다섯 군데나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생처음 찍어보는 MRI·Pet CT 등 각종 암 검사를 받았다”며 “판독 결과는 1기에, 암은 3㎝ 정도의 크기였다. 가임력 보존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다리가 풀리고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물을 쏟아내며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남편과 두 손 꼭 잡고 기도하며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초아는 “암 크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모든 걸 다 했다”며 “매일 공부하고 운동하고 식단을 180도 바꿨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수술 당시 암 크기는 예상보다 훨씬 작았고, 기적적으로 가임력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근 4번째 추적 검사를 통과했다는 초아는 “저보다 더 아프고 힘든 분들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과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꺼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암은 많은 것을 가져가기도 했지만, 삶의 방향과 큰 깨달음과 가르침을 주었고,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며 “곧 가임력 보존을 위한 또 다른 수술을 앞두고 있다. 저는 경부를 제거했기 때문에 자궁 체부를 미리 묶는 수술을 한다”고 했다.

초아는 “앞으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꼭 예쁜 아이를 만나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 완치도 해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께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지금 지독히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면 이 또한 지나갈 거라는 걸 꼭 기억하시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이에 규칙적으로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질 출혈, 질 분비물의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 등이다.

자궁경부암의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이들 치료법은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와 함께 암의 크기, 연령, 전신 상태, 향후 출산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