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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물 내리기도 무섭다, 살려줘” 3번 신고…결국 전 남친에 피살

입력 | 2024-10-15 09:52:00

조사 중에도 집요한 스토킹



부산연제경찰서 전경. ⓒ News1 DB


지난달 부산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재결합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그를 살해하고 자수한 30대 남성이 붙잡힌 가운데 교제 당시 경찰에 관련 신고가 3번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남성 A 씨에 대한 피해자의 신고가 3번 있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일 오후 7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오피스텔에서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전 여자친구인 20대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는 오후 7시 35분쯤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피스텔 옥상 난간에 앉아 투신을 시도하려는 A 씨를 설득해 구조·검거했다.

B 씨는 자택에서 흉기에 찔러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 씨와 만남과 헤어짐을 1년가량 반복하며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스토킹, 폭행 등 교제 폭력을 지속적으로 가했다.

이에 경찰은 B 씨의 신고를 받고 A 씨를 상대로 불구속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A 씨의 교제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가족들에게 “화장실 가면 물 내리는 소리 때문에 자신이 안에 있는 것이 발각될까 무섭다”, “살려달라” 등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에 대한 재판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