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의 별칭은 ‘닥터 쿠퍼(Dr. Copper)’다. 구리의 수요와 가격 변동으로 경제의 동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리가 이처럼 중요 경제 지표가 된 이유는 전력, 전자, 통신,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구리가 필수적인 자원으로 오래전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구리의 수요와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 전환시대에서 주요 산업의 필수 소재로 자리잡으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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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리는 뛰어난 재활용성 덕분에 ESG 경영에 가장 적합한 광물로 평가받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구리는 약 90% 이상이 재활용되고 있으며, 국내 구리 시장의 20~30%가 재활용 구리로 충당된다. 재활용 구리라도 품질과 성능은 신동과 차이가 없다. 재활용 과정에서도 물리적, 화학적 특성이 거의 변하지 않아 원래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활용 구리는 새로운 구리 자원을 추출하는 데 드는 비용과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와 환경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구리는 순환경제 있어 재활용 시 성능과 특성이 변하지 않는 유일한 광물로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구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구리협회(International Copper Association, ICA)는 이러한 구리의 중요한 역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및 정책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구리협회 유한종 한국지사장
국제구리협회 유한종 한국지사장은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전기, 전력분야의 에너지절감, 최저 효율제 도입, 고효율 기기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정책을 수립하는 면에서 작지만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며 “국내 주요 회원사인 LS MnM과 전기 장비와 설비의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 저 손실의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해, 산업계와 학계,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국제구리협회의 한국 내 역할을 소개했다.
유 지사장은 “구리는 재활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생애전주기를 기준으로 다른 광물과 비교 시 탄소발생량이 현저히 적다. 예를 들면 알루미늄은 Ton당 9.2 t CoE인데 반해 구리는 4.5t CoE 를 배출한다”며 “에너지 전환에 있어 구리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세계적 탈탄소화 흐름과 함께 구리는 에너지 전환, 신산업 육성, 자원 순환 경제 구축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최선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구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