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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사이 도박 범죄 소년이 5배 넘게 급증한 가운데 유튜브 라이브 방송, 불법 웹툰·웹소설 공유 사이트 등을 통해 불법 도박을 접하는 것은 더욱 쉬워졌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도박 범죄소년 및 촉법소년 검거 현황’에 따르면, 도박으로 입건된 범죄소년은 2015년 59명에서 올해에만 8월까지 328명으로 10년 새 5.5 배 폭증했다. 2020년까지 통계에 잡히지 않던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은 올해 45명이나 검거됐다.
도박 범죄소년 통계 작성은 형사 입건 기준으로 이뤄진다. 입건된 도박 범죄소년은 재범 이상이거나, 판돈 500만 원 이상, 또는 주도적으로 도박판을 열어 이득을 취한 경우다. 이러한 중죄를 저지르는 범죄소년과 촉법소년이 매년 급증 추세인 것이다.
청소년 도박이 급증한 시기는 코로나 직후 불법 도박 사이트가 창궐한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집합금지 명령으로 강원랜드 등 합법 도박장이 문을 닫자 불법 온라인 도박이 성행했는데 이후 불법 도박 시장 규모는 비약적으로 증가해 22년 사감위 실태조사 당시 100조 규모로 추산됐다.
반면 카지노, 경마, 경륜 등 합법 도박 시장 규모는 복권과 스포츠토토를 제외하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강원랜드의 작년 매출은 1조 3000억 원으로 코로나 이전 매출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이 불법 도박을 접하게 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불법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웹툰, 웹소설 공유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광고 노출 배너를 통해 들어가기도 하고 친구 권유로 시작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를 통해서 불법 도박을 접하는 추세다. 유튜브에서 ‘바카라’를 검색할 경우 수십 개의 실시간 생방송을 성인인증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댓글란에는 불법 도박사이트 주소가 도배돼 누구든 접근이 가능하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폐쇄하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1주일~3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복제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에서 이틀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방통위 내 심의 담당 직원은 불법 금융 업무를 병행하는 5명에 불과하며 도박 사이트 심의 건수는 2015년에도 5만 건, 23년에도 5만 건으로 매년 5만 건선을 유지하고 있다.
강유정 의원은 “유튜브에서 누구나 성인인증 없이 도박을 시청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방치한 문제에 대하여 국정감사에서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