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앞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기준 경합주 7곳 중 해리스 후보가 앞선 곳은 위스콘신주 1곳뿐이다. 나머지 6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1%포인트 내외로 근소하게 앞섰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권자가 주로 참여하는 사전투표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상승세가 감지된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 7곳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8%의 지지를 받았다. 해리스 후보(47%)보다 1%포인트 높다. 이 조사는 11~13일 전국 등록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회사 해리스폴이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지지자가, 대선 당일 본투표에서는 공화당 지지자가 강하게 결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가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해리스 후보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미 전체 지역의 사전투표자 지지율에서는 해리스 후보(51.4%)가 트럼프 후보(42.6%)를 큰 차이로 앞섰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경합주에서 부진한 주요 이유로 그간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었던 흑인, 라틴계 등 비(非)백인 유권자의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에 따르면 현재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흑인 유권자로부터 9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