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거리 2024.10.9. 뉴스1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는 자료 사진)
전자여행허가제(K-ETA) 승인 거부 등으로 인해 한국 여행을 취소한 태국 관광객이 지난해에만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ETA는 해외 국적 입국자들이 한국 입국에 앞서 사전에 등록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로, 2021년 9월부터 시행됐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K-ETA 시행 이후 연간 단체 방한 관광 취소 현황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서 9947명이 계획했던 한국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인 등 신원이 확실함에도 일부가 한국 입국을 허가받지 못하면서 단체 여행이 취소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의 부인과 가족 등이 K-ETA를 불허받는 등, 고위직과 유명 인사들의 연이은 K-ETA 불허 사례가 태국 내 ‘반한’ 감정과 함께 한국 여행에 대한 불신감을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구독자 108만명을 보유한 태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인천공항에서 불법노동자로 오인당해 강제송환 뒤 “돈이 많아도 이젠 한국여행이 힘들어졌다”는 영상을 올린 뒤로 태국 소셜미디어에서 ‘밴 코리아’(Ban Korea·한국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