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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코스피 상장땐 1조 유입 효과, 中企 대출시장 진출”

입력 | 2024-10-16 03:00:00

상장 재도전… 비전 설명회 열어
18일 공모가 확정, 21∼22일 청약




2년 만에 코스피 상장 재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기업금융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삼고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케이뱅크보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의주가 부진으로 인해 케이뱅크의 증시 안착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지만, 케이뱅크는 ‘거버넌스(지배구조) 리스크’ 면에서의 우위를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2022년 시장 침체를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이후 두 번째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18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 청약은 21∼22일이며 상장일은 30일이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 원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공모 유입 자금에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 원까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으면 1조 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자본은 △리테일 △중소기업·개인사업자(SME·SOHO) △플랫폼 등의 경쟁력을 확충하는 데 쓸 방침이다. 최 행장은 “8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 이후 매일 1000건 이상의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담보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고 법인 중소기업까지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부진이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1년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기관 수요 예측에서 260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기록한 장중 최고가(9만4400원)와 비교하면 76%나 주저앉은 것으로, 공모가였던 3만90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행장은 “케이뱅크는 거버넌스 리크스에서는 상당히 자유롭다”며 “주가에 대해서는 경영진으로서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KT 그룹사로, KT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한편 가장 최근 출범한 토스뱅크는 상장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올 2월 상장 주간사회사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인 만큼 토스뱅크의 상장 준비 역시 토스 상장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