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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 연속 축구 A매치 출전… 伊 말디니 ‘가문의 영광’

입력 | 2024-10-15 21:01:00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다니엘 말디니(오른쪽)가 15일 이스라엘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말디니 가문’에선 3대 연속으로 A매치를 뛴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가 나왔다. 왼쪽은 다니엘의 할아버지인 체사레 말디니, 가운데는 다니엘의 아버지로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파울로 말디니. 사진 출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인스타그램·동아일보 DB



이탈리아 ‘말디니 가문’이 3대(代) 연속으로 축구 A매치를 뛴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다니엘 말디니(23)는 15일 이스라엘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안방경기 출전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다니엘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었던 체사레 말디니(1932~2016)의 손자이자 파올로 말디니(56)의 아들이다. 다니엘은 이날 이탈리아가 3-1로 앞선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의 4-1 승리를 도왔다. 파올로는 이날 아내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A매치 데뷔전을 지켜봤다. 다니엘은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셔서 기쁘다. 내가 출전한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출전 기록을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니엘의 아버지 파올로는 A매치 126경기(통산 7골)를 뛴 레전드 수비수다. 파올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이었다. 한국의 안정환이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전에서 2-1 역전승을 이끄는 헤더 골든골을 넣는 장면에서 안정환과 공중볼 다툼을 벌였던 선수가 파올로다. 다니엘은 한일 월드컵 당시 한 살이었다. 다니엘의 형 크리스티안 말디니(28)도 프로축구 선수(수비수)였는데 A매치는 뛰어 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파올로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25년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밀란에서만 뛰며 리그 우승 7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5차례 차지했다.

다니엘의 할아버지 체사레는 수비수로 A매치 14경기를 뛰었다. 체사레는 세리에A 트리에스티나, AC밀란, 토리노 등에서 뛰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네 번 들어 올렸다. 세리에A 통산 득점은 3골인데 모두 AC밀란(1954~1966년)에서 넣었다. 체사레는 이탈리아 대표팀과 AC밀란 등에서 감독을 지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체사레가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고, 아들 파올로는 선수로 뛰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8강에서 탈락했다.

다니엘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몸담았던 AC밀란에서 2020년 프로 1군 경기에 데뷔했다. 이듬해 9월 스페치아와의 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을 넣어 3대가 모두 같은 팀에서 세리에A 득점을 남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니엘은 올해 7월 세리에A 몬차로 이적했다.

멕시코 대표팀에서 A매치 109경기(통산 52골)를 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6·과달라하라)도 3대가 국가대표로 활약한 축구 집안 출신이다. ‘치차리토’(스페인어로 ‘작은 완두콩’이라는 뜻)라는 별명을 가진 에르난데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43)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다. 아버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구티에레스(63)와 외할아버지 토마스 발카사르(1931~2020)가 멕시코 대표팀에서 각각 28경기, 11경기를 뛰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